물난리 남.

소소한 일상 2009. 12. 21. 23:10
오늘 너무 정신없고 피곤해서 칼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건물 엘리베이터랑 계단에서 소나기처럼 물이 떨어지고 있더라.
완전 물난리를 방불케하는 대참사였고,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 ㅠ_ㅠ
몇 십분 후 경비 아저씨가 부른 소방관 아저씨들이 와서 일단 물을 다 잠그고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잠시 후 물이 멈추고 물이 흥건하게 고여있는 계단을 통해 건물에 들어왔는데,
7층 정도부터 젖어 있지 않은 걸 보니 아마 6층정도부터 물이 쏟아졌나보더라.
한겨울 수도관이나 계량기 동파 사고 많다는 걸 티비에서 보면서, 저런 일도 있구나 했는데..설마 우리 건물이 당첨될 줄이야.
집이 고층이라 계단 올라가느라고 완전 고생했는데, 오히려 6층이하가 아닌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5층에 사는 어떤 분은 감전될까봐 전기차단기 다 내리고 왔다고 하더라.

뭐 조금 재미있었던 건 평소 마주치지도 않던 건물 이웃들이랑 인사를 나눴다는 거 정도?
(어떤 외국인이랑 다른 아저씨는 악수까지 해가며 자기 소개를 하더라..)

방에 들어와서 계속 고민했던게, 이대로 복구가 안되면 내일 당장 아침에 어떻게 씻고 회사를 갈까 였는데,
3시간쯤 지나니 물이 다시 나오기 시작해서 다행.
난 미리 쟁여둔 생수가 10병이 있어 뭐 어떻게든 대충 씻을 순 있었겠지만 ^_^;;
이렇게 단수가 되어 봐야 물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다.(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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