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완료(?)

소소한 일상 2009. 11. 15. 03:11
근처사는 친구 두명의 도움을 받아 짐도 옮기고, 근처 이마트도 다녀와서 대충 이사는 끝났음.
(소중한 주말 시간을 내준 S양 W군에게 무한한 감사를 ㅠ_ㅠ)

날씨가 어찌나 춥던지, 이마트까지 걸어서 10분이라는데 중간에 얼어죽는 줄 알았음.
아니 고작 10분인데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 건지 흑흑.

이사하기 바로 직전에 부랴부랴 청소 아줌마를 불러 청소를 시켰건만,
뭔가 깨끗하지 않다..찌든때도 그대로고 창문 한번 닦아보니 까맣게 때가 묻어나오고,
욕실도 뭔가 찌든 자국이 있어 친구가 알려준 '한국판 곰팡이킬러' 세제를 엄청나게 뿌려가며 문질렀음.
이럴줄 알았으면 부르지 말 걸 그랬다고 약간 후회중.

그러고보니 이 집 냉장고에는 여러가지 꽃을 테마로 한 키티 마그네틱이 가득 붙어 있었는데,
세븐 일레븐 마크가 있는 것으로 봐서 아마 오피스텔 1층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받아서 모으신 듯? 한 서른개쯤 되더라.
친구가 모 카페의 키티에 환장하신 그 남자분이 오셨던 게 아니냐고 하던..크크.

이마트 가서 느낀건데, 우리나라 세제랑 화장지, 생필품들 용량 진짜 엄청 큼.
난 전에는 못느꼈는데, 옆나라 오래 살다 오니 뭐 이렇게 크게 보이는지?...
난 내가 미국에 온 것 같은 착각까지 들었다.
전부 다 대용량, 아니 싱글족들은 어찌하라고?!
그리고 기획셋트도 문제 많더라. 이게 샴푸기획셋트면, 린스를 끼워주던가 밸런스 좋게 헤어팩 같은걸 셋트로 구성해야지.
왠 샴푸만 2,3개 넣은 셋트를 파는지 모르겠음.
화장지는 기본 30롤인것 같은데 제발 절반으로 잘라 팔면 안되는지..
아직까지는 적응 안되고 불편하지만 뭐 적응 하는 수밖에 없을 듯 ㅠ_ㅠ

침대는 커녕 가구 하나 없이 이불만 깔고 바닥에 누워 있으니 묘한 기분이 든다.
창문은 커튼도 없고 밖에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어서 다행이지, 정말 여기 안이 다 보였을 듯.
게임기도 티비도 없고 달랑 넷북 하나. 인터넷도 잠깐 누군가의 무선인터넷을 훔쳐빌려쓰는 중이고.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걱정...

결론은...얼른 티비를 사고 PS3를 갖고와야겠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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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ka came back

소소한 일상 2009. 11. 13. 21:33

귀국하기까지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떻게 잘 끝난 듯.
(공항버스 타기 직전 한국 돈이 없다는 걸 깨닫고 모르는 아저씨에게 돈을 빌려서 탔던 사건이나,
버스 기사 아저씨가 터미널에서 안내려주고 이상한 모텔골목에서 내려주던 불친절함이라던가..)

이번주 이틀동안 지방에서 서울로 출근하느라 고생했는데,
드디어 내일 서울로 이사 예정.
얼른 이사 끝내고 싶다. 청소와 짐정리가 끔찍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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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소소한 일상 2009. 11. 2. 21:53

오늘은 3년 10개월여의 일본 파견 생활을 끝내고 한국에 복귀하기 하루 전이다.
지금은 숙소가 아닌 호텔에 있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몇일 전 집에 경찰이 찾아왔다.
이유인 즉슨 옆집 아저씨가 우리집이 시끄럽다고 신고를 했다는 거다.
난 조용히 티비만 보고 있었을 뿐인데...볼륨도 절대크지 않았음 -_-; 
경찰이 방에 들어와서 이것저것 살펴보더니, 결국 내가 피해자라는 걸 눈치챈 듯
"원래 저런 사람들이 있어요..내가 잘 얘기 해볼게요" 하더니 사라졌다.

또 경찰 부를까봐 요 몇일동안 집에서 티비도 안켜고 정말 조용조용 생활했다.
여기서 오래 살거면 경찰 불러서 같이 싸워보겠지만 귀국일이 얼마 안남기도 했고, 귀찮아서.

그리고 오늘 출국 준비를 위해 짐을 꾸리고, 집 청소 및 쓰레기를 정리해서 버리고 있는데.
현관 근처에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려서 도어에 있는 작은 렌즈 구멍을 통해 밖을 내다보니,
옆집 아저씨가 경찰을 다시 부른 듯 했다. -_-+

무시하고 조용히 방으로 와서 물건들을 챙기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려던 참에,
문 앞에 옆집 아저씨가 있을까봐 확인할 겸 렌즈 구멍을 들여다보니
저 아저씨가 렌즈 앞에 테이프를 붙여놓은 듯 불투명하게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

경찰에 신고한 건 그렇다 치고 저 테이프 붙여 놓은거에 완전 소름이 끼쳤다.
아무래도 정말 정신병자인 듯 -_-;; 왜 남의 집 도어에 테이프를?!
그 뒤에 뭔가 현관 앞에서 무거운 걸 질질 끄는 소리가 났고,
옆집 아저씨가 자기 집 현관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계속 반복하는 소리가 들렸다.
저 아저씨가 마음만 먹으면 베란다를 통해서 우리집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너무 불안해서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오히려 내가 경찰에 전화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귀국을 하루 앞두고 불편한 일에 휘말리기는 싫었다.
 
난 집에 있는 남은 쓰레기들을 버리고 청소를 재빨리 끝낸 뒤, 
남은 짐을 전부 꾸려서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로 향했다.

그래서 귀국 전날을 이렇게 호텔에서 보내게 되었다.
다음에 그 먼슬리 맨션에 입주할 사람이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고생 좀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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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10개월여의 일본 파견 생활을 끝내고 11월초 한국에 귀국할 예정인데, 
귀국하기 전에 친구는 만나보고 가야할 것 같아서,
부랴부랴 하코다테행 싸구려 비행기 티켓을 끊어 1박 2일 여행을 결정했다. 
(JMB에 호텔 1박으로 나온 싼 바겐 플랜이 있어서 재빨리 예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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