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10개월여의 일본 파견 생활을 끝내고 11월초 한국에 귀국할 예정인데,
귀국하기 전에 친구는 만나보고 가야할 것 같아서,
부랴부랴 하코다테행 싸구려 비행기 티켓을 끊어 1박 2일 여행을 결정했다.
(JMB에 호텔 1박으로 나온 싼 바겐 플랜이 있어서 재빨리 예약함)
평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하네다 공항은 많이 한산한 분위기였다.
(8월에 히로시마 여행갈 때는 토요일 아침이라 그랬는지 미친듯이 붐볐었기 때문에
주말엔 공항에 절대 안오겠다고 마음먹었었음)
공항에서 친구한테 줄 과자를 고르고, 비행기에서 먹을 도시락(요코하마 키요켄의 볶음밥+슈마이 도시락)을 구입.
너무 배고파서 사진도 대충찍고 정신없이 먹었는데, 이 푸짐한 양에 55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감동.
하네다에서 하코다테까지는 비행기로 약 1시간 밖에 안걸리는데,
도시락을 먹고나서 꾸벅꾸벅 졸다보니 어느새 하코다테 공항에 도착해 있었다.
공항까지 마중나온 친구의 차를 타고 오오누마 공원으로 이동.
1시간정도 산길을 타고 공원에 도착했는데
여긴 이미 한참 단풍철에 접어들었는지 울긋불긋하게 물든 단풍들이 너무너무 예뻤음!
날씨가 흐린게 좀 아쉽긴 했는데,
일기예보에선 원래 비가 온다고 했었던 터라 비가 안내린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
공원에는 호박을 파서 만든 호박등(?)들이 놓여져 있었는데
어두워지면 안에 촛불을 넣어 라이트업을 시키는 듯 했다.
안이 썩어 있는 듯도..
저작권 위반?
문제의 보트.
운전면허도 없는 내가 보트 운전이라고 잘 할리가 없지.
한 5분정도 가다가 중간에 있는 낮은 물의 돌에 걸려 보트가 정지 ㅠ_ㅠ
보트 안쪽에 경고문구를 보니 낮은 물쪽으로는 이동하지 말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걸 발견한 시점에선 이미 늦어버렸음.
아무리 페달을 밟아도 전혀 이동하질 않고,
더더욱 문제인 건 주변에 지나가는 배 혹은 관광객들이 하나도 없었다는거.
다행히 한 10분 쯤 기다렸더니 우연찮게 옆을 지나가던 배가 와서 보트를 끌어내줌.
육지로 무사 귀환.
날씨 참 흐림 ㅠ_ㅠ
사진은 오오누마 특산품(?)인 오레노이카지로.
생오징어를 200(?)도에서 구웠다는 데, 이거 정말 맛있음.
(밤에 호텔방에서 구르면서 야금야금 먹다보니 다 사라졌음. 다음날 얼굴은 퉁퉁 붓고;;)
오오누마를 대충 1시간 쯤 돌다가 다시 차를 타고 다음 관광 코스인 '고료카쿠(五稜郭)'로 이동.
고료카쿠는 하코다테 관광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메인 코스로서 성곽 모양이 특이하게 별모양으로 되어 있다.
타워나 높은 건물에서 내려다보면, 형태가 확실히 보였을지도 모르겠는데,
날씨도 흐린데다가 타워 입장료가 800엔이가 900엔쯤 하고 있어서 성곽 산책으로만 끝냈음.
여기 단풍이 너무너무 이뻤는데, 봄이나 여름에 날씨 좋은 날 와도 정말 기분 좋을 듯.
그러고보니 고료카쿠 이동 전에 칸타로(函太郎)라는 스시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내 친구는 스시집 딸내미 주제에 문어랑 조개류밖에 안먹는다고 하더라.
난 원래 스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먹는게 거의 연어랑 조개관자 몇개 정도인데,
이 가게 정말 신선하고 맛있었음. 내가 연어를 3접시를 먹을 정도였으니 정말 맛있는 집임에 틀림없음.
다케다 아야사부로..얼굴만 황금색으로 둥둥;;
장난질;;;
내 친구는 고료카쿠에 날 버려두고 수유하러 집으로 갔는데,
산책이 끝나고 뭘 할까 하다가 차타고 오다 발견한 롯카테이(六花亭) 카페를 찾아가보기로 결정.
10여분쯤 길을 헤매다가 겨우겨우 롯카테이를 발견했는데,
간판 하나밖에 나와있지 않고 입구가 덩쿨에 둘러 쌓여서, 가게가 전혀 보이지 않더라.
아마 헤매는 사람들 많을 것으로 짐작됨.
카페에서 티타임이라도 할까 했는데, 마침 친구가 다시 돌아와서 오미야게용 과자만 몇개 집어서 나왔음.
(사실 스시를 많이 먹어서 배가 너무너무 불렀음)
호텔에 들러서 잠깐 쉬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하코다테야마에 가서 야경을 보려고 6시쯤 나왔는데,
케이블카 점검으로 일주일정도 운행 중지에, 비바람 크리.
(역시 난 아메온나. 한국가면 또 엄청 놀림받겠다 싶었음 ㅠ_ㅠ)
6년전에 야경을 봤으니 됐다고 자신을 위로하며, 오늘의 저녁 메뉴인 스프 카레 집으로 향했음.
요시다상점이라는 레트로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게인데,
우리가 들어갔을 땐 손님이 얼마 없더니, 나올때 되니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
매운맛은 10단계정도까지 조절 가능한 것 같았는데,
매운 음식에 약한 난 2단계 정도로 주문하고 토핑으로 아스파라거스 추가.
약간 달달 매콤한 카레맛이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향이 더 강하게 느껴져서 좋았음.
인스턴트 카레도 800엔인가에 팔고 있던데 안사온걸 후회.
친구가 시킨 부드러운 닭고기 스프 카레(기본)에 구운 치즈 토핑
카레집에서 나오니 비는 어느새 그쳤는데,
이시간에 다시 버스를 타고 산에 올라가기도 귀찮아서 포기
(자가용으로 올라가는 건 제한이 있어서 밤 10시 이후에만 가능하다고 했다.)
야경을 못보는 대신 모토마치라도 둘러볼 겸 차를 타고 외국인 묘지를 지나 교회 앞에서 한 컷.
이렇게 하루가 끝났다.
아래 사진은 관광 택시인 moo moo taxi
젖소 무늬 택시..GLAY 관광 코스도 있던 듯..